인터넷에는 수많은 추천 글이 있다.
오늘은 추천 글만 보고 선택했다가 나에게 맞지 않았던 도구 정리와 선택 기준에 대해 이야기 해 볼 예정이다.

“이 도구 하나면 끝”, “생산성이 두 배로 오른다”, “다들 쓰는 이유가 있다” 같은 표현은 처음 도구를 선택하는 사람에게 큰 영향을 준다. 나 역시 그런 추천 글을 참고해 여러 도구를 선택해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돌아보니, 문제는 도구 자체가 아니라 선택 기준 없이 추천만 믿고 선택했다는 점이었다. 어떤 도구는 분명 완성도가 높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만했지만, 이상하게도 나에게는 잘 맞지 않았다.
이 글에서는 특정 도구를 평가하거나 비난하기보다는, 추천 글을 보고 선택했다가 결국 정착하지 못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왜 나에게 맞지 않았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기준으로 도구를 선택하게 되었는지를 정리해보려고 한다.
추천 글이 말해주지 않는 ‘사용자 전제 조건’
추천 글을 다시 떠올려보면, 대부분 이런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도구의 장점은 충분히 설명하지만, 그 장점이 어떤 사용자에게 유효한지에 대한 설명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예를 들어 어떤 도구는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관리하는 사람에게는 매우 효율적이지만
단일 작업에 집중하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과한 경우가 있다
또 어떤 도구는
팀 단위 협업을 전제로 설계되어 있지만
개인 작업자에게는 불필요한 기능이 많을 수 있다
추천 글에서는 이런 전제 조건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서 독자는 “많이 추천된다 = 나에게도 좋다”라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하지만 실제 사용해보면, 도구가 나의 작업 방식과 충돌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결국 추천 글은 도구가 잘 작동하는 환경을 설명할 뿐, 모든 사용자에게 맞는 해답은 아니다.
나에게 맞지 않았던 도구들의 공통적인 이유
여러 도구를 사용해보고 정착하지 못했던 이유를 정리해보니, 공통적인 패턴이 보였다. 이 패턴을 이해하고 나니, 이후 도구 선택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되었다.
첫 번째 이유는 작업 흐름이 끊긴다는 느낌이었다.
아무리 기능이 좋아도, 작업 중에 계속 클릭하거나 구조를 신경 써야 한다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추천 글에서는 “체계적이다”라고 표현되지만, 나에게는 “복잡하다”로 느껴지는 경우도 많았다.
두 번째 이유는 과한 자유도 또는 과한 규칙성이다.
너무 자유로운 도구는 오히려 매번 고민을 만들어냈고, 반대로 규칙이 강한 도구는 내 방식을 제한했다. 추천 글에서는 이런 성향 차이를 잘 다루지 않는다.
세 번째 이유는 사용 빈도 대비 관리 비용이었다.
정기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금방 흐트러지는 구조의 도구는, 바쁜 시기에는 부담으로 다가왔다. 결국 “관리하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가 되어버리면 오래 쓰기 어렵다.
실패 경험을 통해 정리한 나만의 도구 선택 기준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나는 추천 글을 읽는 방식부터 바꾸게 되었다. 더 이상 “좋다”라는 말만 보지 않고, 아래 기준을 중심으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첫 번째 기준은 현재의 작업 방식과 얼마나 잘 맞는가다.
미래에 바뀔 이상적인 모습이 아니라, 지금 실제로 내가 일하는 방식에 맞는지가 중요했다. 도구가 나를 바꾸게 만들기보다는, 나를 보조해주는지를 기준으로 삼게 되었다.
두 번째 기준은 유지 비용이 낮은가다.
여기서 말하는 비용은 금전뿐 아니라, 설정 시간, 관리 노력, 학습 부담까지 포함한다. 오래 쓰기 위해서는 ‘귀찮지 않은 도구’여야 했다.
세 번째 기준은 없어졌을 때의 불편함을 상상할 수 있는가다.
이 도구를 당장 쓰지 못하게 되었을 때, 어떤 점이 가장 불편할지를 떠올려본다. 떠오르는 불편함이 구체적일수록, 그 도구는 나에게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추천 글은 분명 도움이 된다.
하지만 추천 글은 출발점이지, 결론이 될 수는 없다. 도구는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라, 맞고 안 맞고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 정리한 기준들은 정답이 아니다.
다만 추천만 믿고 선택했다가 반복적으로 실패했던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하나의 개인적인 기준일 뿐이다.
이 기준을 그대로 따르지 않아도 좋다.
다만 도구를 선택할 때, “이게 정말 나에게 맞는가?”라는 질문을 한 번 더 던져보는 계기가 된다면 충분하다.
그 질문 하나만으로도, 불필요한 도구를 줄이고 더 오래 함께할 도구를 만날 확률은 확실히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