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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은 많지만 초보자에게 진입장벽이 높았던 도구 사용 경험

by 가끔 딴생각 2026. 1. 21.

생산성 도구나 작업 관리 도구를 찾다 보면 “이건 기능이 정말 많다”라는 평가를 자주 접하게 된다. 오늘은 기능은 많지만 초보자에게 진입장벽이 높았던 도구 사용 경험에 관해 이야기 할 예정이다.

기능은 많지만 초보자에게 진입장벽이 높았던 도구 사용 경험
기능은 많지만 초보자에게 진입장벽이 높았던 도구 사용 경험

 

특히 어느 정도 숙련된 사용자들이 추천하는 도구일수록, 확장성과 자유도가 높다는 이유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나 역시 이런 추천을 보고 한 도구를 선택하게 되었다.

처음 봤을 때 이 도구는 분명 매력적이었다.
할 수 있는 것이 많았고, 커스터마이징 범위도 넓었으며, “이걸 잘만 쓰면 모든 작업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겠다”는 기대가 들었다. 하지만 실제로 사용을 시작하자마자 느낀 감정은 설렘보다는 당혹감에 가까웠다.

이 글에서는 기능 자체의 우수함과는 별개로,
왜 초보자에게 이 도구가 어렵게 느껴졌는지,
그리고 그 원인이 UI/UX 설계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중심으로 정리해보려 한다. 이는 특정 도구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기능 중심으로 발전해온 많은 서비스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과제이기도 하다.

첫 화면부터 선택지가 너무 많다는 부담감

이 도구를 처음 실행했을 때 가장 먼저 느낀 점은 정보의 밀도였다.
화면 안에는 다양한 버튼, 메뉴, 패널이 동시에 존재했고, 각각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즉각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웠다.

초보자 입장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지금 무엇부터 하면 되는가”에 대한 명확한 안내다. 하지만 이 도구의 첫 화면은 마치 모든 기능을 한꺼번에 보여주려는 듯한 구조였다.

여러 개의 사이드바

세분화된 메뉴 트리

각기 다른 아이콘과 단축키

이 자체가 잘못된 설계라고 보기는 어렵다. 문제는 사용자의 숙련도를 고려한 단계 구분이 없다는 점이었다. 처음 사용하는 사람과 이미 익숙한 사람에게 동일한 화면을 제공하다 보니, 초보자는 시작 단계에서부터 압도당하기 쉽다.

UI/UX 관점에서 보면, 이 도구는 “기능을 숨기지 않는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기능을 정리해주지 않는다”는 단점도 함께 가지고 있다.
그 결과, 초보자는 도구를 배우기 전에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는 상태에 놓이게 된다.

직관적인 조작보다 ‘개념 이해’를 요구하는 구조

두 번째로 크게 느낀 진입장벽은 조작 방식이 아니라 개념 구조였다.
이 도구는 단순히 버튼을 누르는 방식이 아니라, 특정 개념을 이해해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예를 들어,

하나의 작업이 여러 개의 단위로 나뉘어 있고

각 단위가 서로 다른 규칙으로 연결되며

사용자는 이를 조합해 자신만의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숙련자에게는 이 구조가 큰 자유도를 제공한다. 하지만 초보자에게는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지?”라는 의문을 먼저 불러온다.
기본적인 할 일 관리조차도, 먼저 개념을 학습해야 가능하다는 점은 생각보다 높은 진입장벽이다.

문제는 이 개념들이 UI 상에서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툴팁이나 간단한 설명은 존재했지만, 전체 흐름을 이해하기에는 부족했다. 결국 사용자는 외부 자료를 찾아보거나, 사용 가이드를 따로 학습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도구는 더 이상 ‘편의를 제공하는 수단’이 아니라, 학습 대상이 된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선택한 도구가, 오히려 사용자의 에너지를 먼저 요구하는 구조가 되어버린 것이다.

고급 사용자 중심 UX가 초보자를 멀어지게 만든다

이 도구를 계속 사용하면서 느낀 점은, 전반적인 UX가 고급 사용자 중심으로 최적화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단축키, 자동화 설정, 커스터마이징 옵션 등은 분명 강력한 장점이다. 하지만 이러한 요소들은 일정 수준 이상의 숙련도를 전제로 한다.

초보자에게는 다음과 같은 경험이 반복된다.

잘못 건드리면 구조가 망가질 것 같은 불안감

기본 설정과 사용자 설정의 경계가 모호함

되돌리는 방법이 직관적이지 않음

이런 경험은 사용자를 점점 소극적으로 만든다.
“더 잘 써보고 싶다”는 마음보다, “괜히 건드렸다가 복잡해질까 봐”라는 걱정이 앞서게 된다.

UI/UX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많은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안심하고 실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이 도구는 기능적으로는 뛰어났지만, 초보자가 실패해도 괜찮다고 느낄 수 있는 장치는 충분하지 않았다.

결국 나는 이 도구를 계속 사용할지, 아니면 더 단순한 도구로 옮길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이는 기능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현재 숙련도와 도구의 UX 방향성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경험을 통해 분명해진 점이 있다.
기능이 많은 도구 = 모두에게 좋은 도구는 아니다라는 사실이다. 특히 초보자에게는, 기능의 수보다 이해와 사용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돕는가가 더 중요할 수 있다.

UI/UX는 단순히 보기 좋은 디자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용자의 사고 흐름을 얼마나 잘 고려했는지의 문제다.
이 도구는 분명 강력했지만, 초보자에게는 그 강력함이 오히려 진입장벽으로 작용했다.

만약 지금 새로운 도구를 찾고 있다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뿐 아니라
“처음 사용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다가오는가”를 함께 살펴보기를 권하고 싶다.

이 글이 기능 많은 도구 앞에서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판단 기준이 되었기를 바란다.